MUBLO · SYSTEM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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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하나의 프레임워크인가. 코어는 가볍게 확장은 자유롭게

wwiz 2026-07-27 11:50 7분 읽기 조회 105 수정됨

MUBLO — Multi Block Framework

AI 덕분에 개발의 문턱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코드가 만들어지고,
개발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도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에 굳이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하나 더 만드는 일이 의미가 있을까.

이미 라라벨처럼 성숙한 프레임워크가 있고,
심포니처럼 오래 검증된 기반이 있으며,
워드프레스처럼 거대한 생태계를 갖춘 플랫폼도 있습니다.

무엇을 만들려는지에 따라 머블로 보다 나은 선택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미 그런 도구를 잘 사용하고 있다면 굳이 머블로로 바꿀 이유도 없습니다.

머블로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최고의 프레임워크라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좋은 도구가 많다는 것과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꼭 맞는 도구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익숙한 PHP 환경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기반을 원합니다.
누군가는 사이트를 만든 개발자가 떠난 뒤에도 운영자가 직접 화면과 기능을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는 관리자, 회원, 권한, 게시판과 페이지 편집 기능을 사이트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머블로는 그런 필요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느 날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백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닙니다.
여러 사이트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기 위해 자체적인 기반을 사용해 왔고,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 때마다 반복되는 기능을 정리했습니다.
서비스에서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고치며 보완했습니다.

설치가 불편했던 것,
기능이 늘어나며 서로 얽힌 것,
운영자가 문구 하나를 바꾸려 해도 개발자에게 의존해야 했던 것,
한 사이트를 위해 수정한 코드가 다음 업데이트를 어렵게 만들었던 것까지
모두 실제 제작과 운영에서 겪은 문제였습니다.

지금의 머블로는 그 경험을 다시 정리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반복해서 필요했던 것은 코어에 남기고,
사이트마다 달랐던 것은 패키지와 플러그인, 스킨으로 분리했습니다.

새로운 이름으로 공개하지만 처음 실전에 사용하는 실험적인 기반은 아닙니다.
이미 이 기반으로 만든 서비스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를 다시 머블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머블로를 만들며 계속 붙잡았던 질문은 단순했습니다.

이 기술이 실제로 무엇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가.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그 도구의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도구를 배우는 일 자체가 개발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머블로는 사람이 프레임워크를 위해 일하기보다 프레임워크가 사람의 반복적인 일을 대신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HTML을 작성하고 필요한 속성으로 의도를 표현하면,
요청과 로딩, 검증, 확인, 알림 같은 공통 과정은 가능한 한 프레임워크가 처리합니다.
개발자가 복잡한 코드를 전혀 몰라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몰라도 되는 복잡성까지 매번 반복해서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개발자는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표현하고, 프레임워크는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지 결정합니다.

반복되는 일도 개인의 숙련도에 맡기기보다 공통 규칙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비동기 요청, 입력값 검증, 에디터 동기화와 같은 코드를 화면마다 다시 작성하지 않아도 되게 하고,
운영자에게도 어느 화면에서나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려 합니다.

알림의 목적은 더 화려한 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같은 상황에서 같은 경험을 주는 데 있습니다.
에디터의 목적도 기능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운영자가 필요한 내용을 쉽게 작성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머블로에서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경험을 구현하는 수단입니다.

내부에서 어떤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더라도 개발자와 운영자가 마주하는 방식은 가능한 한 일관되어야 합니다.
내부 기술은 바뀔 수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까지 함께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머블로는 기술을 드러내기보다 뒤로 숨기려 합니다.
개발자가 프레임워크 자체보다 만들고 싶은 서비스와 화면, 블록의 의미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머블로는 개발자의 시간뿐 아니라, 개발자의 사고 비용을 줄이려는 프레임워크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하나의 구조로 이어졌습니다.

모든 기능을 코어에 넣으면 기능이 늘어날수록 서로 얽히고, 일부만 바꾸거나 업데이트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머블로의 코어는 어느 사이트에나 필요한 기반만 담당합니다.

회원, 권한, 도메인과 같은 공통 기능은 코어에 두고,
게시판이나 쇼핑몰 같은 실제 서비스 기능은 패키지와 플러그인으로 나눕니다.
사이트마다 달라지는 화면과 디자인은 스킨으로 분리합니다.

필요한 기능은 붙이고, 필요하지 않은 기능은 가져오지 않습니다.
사이트의 개별 수정은 유지하면서 공통 기능은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생각을 머블로는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코어는 가볍게, 확장은 자유롭게.


머블로는 모든 사람을 위한 최고의 프레임워크가 되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겪었던 것과 비슷한 불편을 가진 누군가에게 정확히 필요한 도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 한 사람에게 설치가 조금 더 쉽고, 사이트가 조금 더 빠르고,
운영이 조금 덜 두렵고, 다음 수정이 조금 더 편해진다면
머블로를 만드는 이유로 충분합니다.

이 글은 머블로가 완성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지켜 나갈 방향을 정리한 출발점입니다.

실제 서비스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계속 해결하며,
운영자와 개발자가 자신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로 완성해 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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